티스토리 뷰
생텍쥐페리의 명작 <어린 왕자>를 읽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부분 어른이 되기 전에 한 번쯤은 접해보셨을 겁니다. <어린 왕자>를 보면 잃어버렸던 동심과 순수함을 잠시나마 되찾을 수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책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삽화를 보면 정말 처음 <어린 왕자>를 읽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최근에 <어린 왕자>를 다시 읽게 되었는데요, 어렸을 때 느끼지 못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한 부분이 있어서 잠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이야기 중 바오밥나무 이야기입니다.
어린 왕자에게 골칫덩어리인 '바오밥나무'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서 바오밥나무가 아주 큰 골칫덩어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린 왕자의 별에도 식물이 자라는데, 그 중에서 나쁜 식물에 해당하는 것이 바오밥나무입니다. 바오밥나무는 조금이라도 늦게 손보게 되면 평생 처치 곤란이 된다고 하네요. 안그래도 작은 어린 왕자의 별인데, 바오밥나무는 뿌리를 매우 깊게 박고 굉장히 크게 자라기 때문에 너무 많아지면 결국 별이 터져버린다고 합니다.
정말 골칫덩어리네요.
이 바오밥나무를 처치하는데 두 가지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나는 씨앗으로써 땅에 심겨져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어린 바오밥나무는 장미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어린 왕자의 별에서 장미나무는 이로운 식물에 속합니다.
우리 마음 속의 바오밥나무 : 걱정과 두려움
이 바오밥나무의 이야기를 읽고 나서, 어린 왕자의 별도 사람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도 긍정적인 감정이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감정 또한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겉잡을 수 없이 커져서 삶을 우울하게 하거나 심하면 마음의 병이 되기도 하죠. 어떨 때는 내가 가진 부정적인 감정이 정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경험이 있으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처음 뭔가를 도전할 때 있었던 아주 사소하고 작은 걱정과 두려움이 어느샌가 마음 속에서 점점 커져버리는 바람에 시작도 하지 못하고 도전을 멈췄던 경험이 하나 쯤은 있으실 겁니다.
어렸을 적 자전거를 배울 때가 그랬던 것 같아요. 타보기도 전에 '넘어지면 어떡하지? 넘어지면 얼마나 아플까?' 같은 이런 걱정들이 점점 커져서 결국에는 자전거 페달 한 번 밟지도 못하고 자전거 타는 것도 배우지 못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지금은 하루가 멀다하고 자전거를 즐기고 있습니다.
사람이 처음 걱정을 하거나 두려워할 때는 이 감정들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서서히 마음 속에 쌓이는 것이죠. 이를 적절히 조치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인식을 하기도 전에 그 감정들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 속의 바오밥나무인 걱정과 두려움, 이것은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요?
어린 왕자가 알려주는 마음 관리법
놀랍게도, 부정적인 감정을 이겨내는 방법 또한 <어린 왕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보니, <어린 왕자>는 동화보다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자기계발서와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네요.
"아침에 세수를 마치면 별도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닦아줘야 해. 어린 바오밥나무는 장미나무와 비슷하게 생겼거든. 바오밥나무인 게 구분이 되면 규칙적으로 뽑아줘야 해. 무척 지루해도 쉬운 작업이야."
- <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저, 김미정 옮김. 더클래식
너무나도 이치적인 어린 왕자의 어른스러운 말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린 왕자가 아니라 '어른 왕자'같네요.
어린 왕자는 바오밥나무의 위협으로부터 별을 지키기 위해 두 가지 행동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1) 아침에 정성스럽게 닦아주기
2) 어린 바오밥나무를 찾아내서 규칙적으로 뽑아주기
앞서 어린 왕자의 별을 우리의 마음으로 비유한 내용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꼭 아침일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 마음도 닦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방법이야 다양하게 있겠지만, 저는 '명상'정도로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별을 닦는 것도 지저분하지 않은지 돌아보면서 청소하는 것이니까요. 우리도 우리 마음을 먼저 돌아보고 지저분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가 되겠습니다.
그 다음은 우리 마음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초기에 찾아내서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다른 심리학 책이나 마음공부 책을 보시면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는 여러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적은 경험이지만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은,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왜 그런 걱정과 두려움을 갖게 되었는지 확인하고, 그 요인을 제거하거나 재해석하기"라는 과정이 반드시 있었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숲 속을 거닐다가 호랑이를 만났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절망적입니다. 왜 절망적일까요? 사실 호랑이를 만났을 뿐이지, 호랑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를 만난 사실만으로 우리 마음은 '잡아먹히면 어떡하지? 아프지 않을까? 도망가기는 글렀어' 등의 시키지도 않은 걱정과 두려움을 자발적으로 마음에 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호랑이는 나를 위협할 것이다'라는 스스로 생각한 편견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호랑이를 만났을 뿐이지, 그냥 나를 지나칠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그린 호랑이가 이미 우리를 잡아먹었기 때문에 실제로 호랑이가 잡아먹지 않았어도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는 것이죠.
호랑이는 아직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살아나갈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나갈지는 여러분의 상상력과 센스에 기대어보겠습니다.
어린 왕자는 어린 바오밥나무 뽑기가 '지루하지만 쉬운 작업'이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방법을 익혀나가는 중이라 다소 서툴 수 있겠지만, 반복적으로 시도하다보면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매일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 속에 숨어있는 걱정과 두려움에 대한 원인을 잘 찾아내어 정복한다면 우리는 걱정과 두려움이라는 바오밥나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은 영어로 'fear'라고 합니다. 우리말 4행시처럼 영어에도 4행시같은 것이 있는데, 두려움을 이겨낼만한 좋은 힌트가 될 것 같아서 소개해드리고 포스팅을 마무리합니다.
Fear is "False Evidence Appearing Real".
- 두려움이란, '진짜처럼 보이는 거짓 증거'이다.
'짧은 글, 소소한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개발서는 당신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0) | 2023.06.20 |
---|---|
나에겐 숨겨진 가능성이 있다 - 잠재력에 대하여 (0) | 2023.05.15 |
밝은 미래를 위해 현실에 충실하기 (0) | 2023.05.03 |
계획을 세워놓고 실패한다면? 학습된 무력감 역이용하기 (0) | 2023.05.01 |
경쟁 속에서 행복을 찾다 (0) | 2023.04.21 |
- Total
- Today
- Yesterday
- 가능성
- 현상학
- 언어
- 트랜스지방
- 영양
- 지방
- 영어공부
- 데모크리토스
- 원재료명
- 심리학
- 영양정보
- 리얼 클래스
- 건강
- 공부
- 리얼클래스
- 타일러
- 원재료
- 부작용
- 스토아학파
- 가치
- 소크라테스
- 노력
- CNN
- 발전
- 철학
- 그리스
- 중용
- 철학자
- 실천
- 플라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