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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자 라캉은 프로이트의 사상을 기반으로 인간의 무의식에 대해서 연구하는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다진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캉의 철학은 근현대 철학 중에서도 난해하기로 유명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가 이야기한 '언어'와 관련된 철학, 그리고 이를 통해 느끼는 삶을 주제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인간의 언어는 의미를 100% 담을 수 없다
인간은 언어 안에서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인간의 언어를 깊게 연구하다보면 인간의 사유 원리나 사유의 특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의 언어는 '기표'와 '기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표'의 사전적 의미는, 귀로 들을 수 있는 소리로써 의미를 전달하는 외적(外的) 형식을 이르는 말입니다. 즉, 우리가 귀나 눈으로 감각할 수 있는 언어의 형태를 기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과'라는 단어 표현 자체가 기표입니다.
그렇다면 '기의'는 무엇일까요? 기의는 말에 있어서 소리로 표시되는 의미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 단어가 갖는 의미를 뜻하는 것입니다. 앞서 예를 들었던 사과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과라는 단어를 통해서 떠올리게 되는 그 의미와 뜻, 그것이 바로 기의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사과'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우리가 느끼는 사과라는 것의 의미는 사과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과를 떠올려보면, 빨갛다, 둥글다, 단 맛이 난다 등등의 특성을 떠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 특성들을 모두 모아도 사과라는 것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걸까요?
사실 기표를 접하고 느끼는 기의도 여러가지 작은 기표를 가지고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빨갛다는 '기표', 둥글다는 '기표', 단 맛이라는 '기표' 등으로 생각하듯이 말입니다. 이는 결국 인간이 언어를 기반으로 사유하는 한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틈이 필연적으로 생긴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필연적으로 결여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과학에서 말하는 열역학 제 2법칙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라캉 철학에서는 결여에서 욕망이 생겨나는 등의 더 깊은 사유를 하지만, 이 포스팅에서의 주제는 철학 내용으로 우리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기 때문에 더 깊은 철학 내용을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100%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이 언어로 사유한다면, 사람들이 우리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때도 언어로 생각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결여가 생기게 됩니다. 즉,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서 생각할 때 우리에 대해서 100% 이해할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100%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100%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 얼마나 우리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노력하는 인생의 과정은 자기 이해에 대한 결여를 채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게 되고, 목표를 갖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 중에서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끝날 때까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다 알 수 없겠지만, 가장 100%에 가깝게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고 자기 자신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고 있으십니까?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어 다른 사람의 말대로 살고 있으십니까, 아니면 그 말들을 참고하되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삶을 살고 있으십니까? 가장 나다운 삶은 가장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활기차거나 적극적일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내리고 필요할 때 결단을 가지고 행동하는 자기주도적인 삶이 가장 건강하고 나다운 삶은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다운 삶을 100% 이끌어내는 삶, 그것이 진정한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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